성냥팔이 소녀

성냥팔이 소녀

지독히도 추운 날이었어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고, 길고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지요.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답니다. 낡은 모자도 신발도 없는 어린 소녀가 추위에 떨며 길을 걸었어요. 발이 너무 시려 붉게 얼어붙었지만, 소녀는 성냥을 팔아야만 했어요. 아무도 성냥을 사주지 않아 땡그랑 동전 한 닢 벌지 못했답니다. 배고픔과 추위에 지친 소녀는 길모퉁이에 웅크리고 앉았어요. 따뜻한 집들의 창문에서는 맛있는 음식 냄새와 함께 환한 불빛이 새어 나왔지요. 하지만 소녀는 집에 갈 수 없었어요. 성냥을 하나도 팔지 못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혼날 것이 분명했거든요. 손이 얼어 꼼짝할 수 없었던 소녀는 작은 성냥 하나를 꺼내 벽에 그었어요. '치지직!' 하고 불꽃이 피어오르자, 놀랍게도 따뜻한 난로가 눈앞에 나타났어요! 발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지요. 하지만 성냥이 꺼지자 난로도 함께 사라졌답니다. 소녀는 다시 성냥을 켰어요. 이번에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식탁과, 반짝이는 초가 가득한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