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의 거인과 식곤증 스프

오후 2시의 거인과 식곤증 스프

오후 1시 30분이 지나면, 회사 창문 너머로 아주 커다란 ‘나른함의 거인’이 슬금슬금 나타났어요. 거인은 커다란 국자로 푹 끓인 ‘식곤증 스프’를 사무실 공기 중에 마구 뿌렸답니다. 그 스프가 퍼지자, 사람들의 고개는 축 늘어졌고 키보드를 치던 손가락은 솜방망이처럼 무거워졌어요. 이제 막 입사한 수현 씨도 어쩔 수 없었지요. 화면 글자들이 춤을 추고, 눈꺼풀은 천근만근 무거웠답니다. "딱 5분만... 눈 좀 붙이고 싶다..." 수현 씨가 하품을 하며 눈을 감으려는 순간, 모니터 아래 있던 작은 고양이 피규어가 톡톡 키보드를 두드렸어요. 고양이 피규어가 말했어요. "수현 씨, 지금 거인한테 영혼을 빼앗기면 퇴근 시간까지 몽롱한 환상 속을 헤매게 될 거예요!" 수현 씨는 힘없이 대답했어요. "하지만 정말 너무 졸려... 머릿속이 따뜻한 죽으로 가득 찬 것 같아." 고양이 피규어는 수현 씨의 손가락을 콕 찌르며 속삭였어요. "그건 식곤증 스프 때문이에요. 거인은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