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미스 씨… 아니, 저는 가끔 아저씨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른답니다. 까만 밤, 고아원 창밖으로 비친 아저씨의 그림자가 마치 다리가 아주 긴 거미 같았거든요. 왠지 모르게 든든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저의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매주 수요일이면 찾아오는 우울함 속에서, 저는 ‘존 그리 어어’ 고아원의 작은 방에 갇혀 있었죠. 하지만 아저씨 덕분에 저는 ‘대학’이라는, 꿈만 같은 곳으로 갈 수 있었어요. 딱 한 가지 약속이 있었답니다. 바로 작가로 성장하는 제 모습을 매달 편지로 써서 보내는 것. 답장은 바라지도 말라 하셨어요. 참 신기하고도… 아주 특별한 약속이었죠. 아저씨, 요즘 제 하루하루는 마치 마법 같아요. 제 이름도 이제 ‘주디’라고 불린답니다. 대학 친구들은 제가 아주 부유한 집안 아이인 줄 알아요. 옷장에서 반짝이는 새 옷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라요. 아저씨가 보내주신 용돈으로 라틴어와 기하학 시험도 훌륭하게 통과했답니다! 저, 생각보다 꽤 똑똑하죠? 하지…